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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17-50이나 번들렌즈를 달고 다닌 뒤에 사진들을 살펴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사진은 왜 무언가 느낌이 없지?'
'내 사진은 왜 항상 비슷비슷하지?'
뭐, DSLR을 산지 이제 한 달도 안 되었기 때문에 크게 이러한 불안을 토로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확 좋아진다거나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는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해봤다.
번들로 홍제천을 찍고 다녔던 사진들, 무언가 부족하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그저 식상한 구도, 식상한 피사체, 그리고 식상한 일상의 사진의 느낌이다.
그렇다고 그게 탐론 17-50이 되었다고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번들로 사진을 찍다가 문득 느끼게 된 것이 있는데..
'줌'기능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
'줌'기능을 이용해서 항상 내가 원하는 크기로, 내가 원하는 구도로,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사진은 항상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마음잡고 70리밋 단렌즈 하나만 끼고 다녀봤더니..
확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획일적이었던 사진들의 느낌이 조금은 달라졌다.
물론 이전처럼 무언가 횅한 느낌의 사진들이 많지만
이전보다 건질만한 사진들은 확실히 많아지긴 했다.
단렌즈이기 때문에 항상 발품을 팔아야하지만,
대상을 보게 될때 그 대상을 중심으로 이정도 만큼의 화각이 잡히고,
피사체의 주위로 배경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고,
그것을 살리려면 어디서 찍어야하는지 여거저기 조금씩 움직이면서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이것저것 다양한 시점에서 찍을 수 있게 된다.
줌렌즈로는 특정 피사체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제자리에 서서 줌 대충 땡겨서 찍고 그랬는데
이렇게 발품을 파니까 이전에는 안보였던 시점과 피사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러니 지금 자신의 사진이 너무 틀에 박혀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한번쯤은 평소 사용하는 초점거리와는 다른 단렌즈를 끼고 나가보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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