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미국에서 의료보험은 한국과는 다르게 민영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의료보험을 어떻게 드는지도 잘 모르겠고, 처음에 직장 없이 일단 미국에 이민왔는데, 아기가 아프면 정말로 너무나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애도 이제 돌 정도 되었을 때 미국와서 돌발진인지 뭔지 모르는데 40도가 오르내리는 고열을 겪으면서 보험도 없으니 치료비 폭탄을 맞을까 섣불리 병원에 가기에도 겁이나고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애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고 옷을 잘 벗기고 수건으로 닦아주니 이틀 후에 열이 내렸지만 정말 한국에서 애가 열이나면 일단 응급실 뛰어갈 때와는 다른, 너무나 아찔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애가 아프고 바로 다음날 일단 의료보험을 들려고 했는데 약간 시행착오를 해서 그 내용에 대해서 작은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 보험은 보험이다

: 미국에서 의료보험은 민영화가 되어있지만 보험은 진짜로 보험이다. 일어날 진료나 사고 등으로 혹시나 치료비 폭탄을 맞지 않을까 마음 졸이면서 불안해 하는 것보다 보험을 하나 조금 비싸더라도 들어놓으니 마음이 많이 안심된다. 애가 아플까,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하는데 진찰료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하나 보험 들어두는게 마음 편할 것이다. 보험이 없을 때 애가 아플 때와 보험이 있을 때 애가 아플 때의 부모의 마음가짐도 달라지니 애를 돌봐주는 것도 달라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막상 보험을 들어놓으니 보험을 쓸일이 없어진다는 느낌? 그런데 지금 의료보험을 하나 들고나니 차라리 그렇게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 많이 하였다.


: 그런데 주의할 것이 있다면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의료체계이다. 일단 perminant resident를 대상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국가 지원은 있을텐데 직장 생활을 어디서든 했다면 조건에 만족되기는 힘들 것이고, 학생이라면 가능은 할 것이다. medicare와 medicaid로 구분을 짓던데 이 조건에 대해서 나는 작년에 세금보고를 충실히(?)했기 때문에 충족이 안되어서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주위에 학생 부부들은 저소득층 지원에 대상이 되어 아기에 대한 의료비는 전혀 안내고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해서 조금 부러운 면도 있었으니, 저소득층이라고 생각되면 일단 이러한 제도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 그러면 저소득층에 해당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험을 들어야 할까, 이것이 상당히 고민이다. 한국 생각하고 일단 아무 보험이나 들면 되겠지, 생각했다가는 많이 고생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의 사항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 브로커는 편하긴 편하다

: 일반적으로 "브로커"라는 단어에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영업은 엄청 많은 것 같다. 브로커를 어떻게 알 수 있고 어떻게 신청하게 될까, 고민이 될수도 있지만 브로커와 연결되는 것은 아주 쉽다. 일단 구글에서 간단하게 'health insurance'로 검색만 해보면 브로커들이 쭉 나열된다. 아래는 구글 검색 결과 상위의 한 사이트에 들어간 모습니다.



* 처음에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서 그냥 멋도 모르고 의료보험으로 검색을 하지만, 주의할 점은 구글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보험사'가 아닌 '브로커'이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 여기서 적당한 사이트를 골라서 들어가보면, Get qoute를 하라고 하면서 연락처와 집 우편번호를 써서 넣으면 얼마 안 있어서 바로 전화가 온다. 그리고 브로커와 통화하면서 필요한 인적 정보를 전달해주고 관련 내용을 진행하면 된다. 브로커를 통해서 하니까 확실히 좋은 점은 빠르게 싼 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월 보험료에 지출할 금액을 이야기해주면 "적당한" 보험사를 찾아서 연결해주고 전화상으로 바로 가입과 결제까지 완료 시켜준다. 보험 가입하기에 생각보다 정말로 쉽고 간단하다고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 이러한 사이트에서 처음 보험을 가입했을 때 브로커에 연락처를 적어두니 5분만에 브로커한테 전화가 와서 월 200~300달러 정도 소요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월 약 300달러짜리 가족 3인이 커버되는 보험과 연결이 되었다. 가입하기 전까지는 약관에 대한 설명과 개인 건강 기록에 대한 문의와 약관 동의를 목소리로 녹음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 시간만 약 한시간 정도 소요 되었고, 보험 효력은 당일 24시 이후부터 응급실 보험 지원, 의사 진료 예약은 3일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 한시간의 통화 후에 결제까지 바로 끝나서 보험 가입 끝! 그리고 고열의 애가 혹시라도 더 아프면 언제라도 바로 달려가도 문제 없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어 더욱더 아기 간호에 집중할 수 있었다. 보험이 없을 때에는 애가 열 40도를 찍을 때 얼마나 조마조마 한지, 해열제를 먹고 과연 열이 잘 내릴까 걱정하면서 애 옆에서 꼴딱 밤을 새보면 정말 한국의 의료보험이 민영화가 되어있지 않다는게 얼마나 고마운것인지 느끼게 될 것이다.



* 브로커를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

: 그런데 브로커 사이트를 권하지 않는 이유 그 첫번째는, 이러한 사이트에 연락처를 올리고나면 이후로 수시로 각종 보험사에서 ARS로 연락이 온다. 아직 취업 준비 중이라 캘리포니아 Irvine에서 전화가 오면 두근두근 거리면서 받지만 실상을 ARS 보험 권유.. 허탈할 때도 많고 미국 전국 각지에서 하루이틀에 한번씩은 전화가 온다.


: 왜 이렇게 스팸 전화가 많이 올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차! 한국에서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을 미국에 와서 애도 아프고 해서 그냥 생각없이 저질러 버린 것이었다.


* 보통 쇼핑몰이나 기타 행사에서 1000원짜리 쿠폰을 받으려면 핸드폰번호를 입력하라고 하는 것.


: 처음에는 쿠폰을 준다고 하니까 좋아라하고 입력을 했지만, 나중에 보험사에서 전화가 걸려오게 되는 것을 경험한 뒤로는 절대로 그러한 곳에는 개인정보는 입력하지 않았는데, 미국와서 처음으로 처리하는 일에서 생각 없이 저질러 버렸다. 바로 '브로커' 사이트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것이 그러한 행동이었다. 물론, 보험 가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보험 가입을 쉽게 해주고 빠르게 해주어서 좋았지만, 그것은 내가 미국의 의료 보험 체계도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 그래서 브로커를 통해서 가입을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 두 번째는 의료보험 체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브로커가 권하는 의료보험이 적당한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스팸 전화가 오는 것보다야 미국에서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특히, "아이 예방접종"의 필요로 보험을 가입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어린 나이라면 더더욱 브로커를 통한 가입은 더 알아보고 해야 한다.



* 모든 병원이 모든 보험과 계약되어있지 않다

: 이제 보험도 들었겠다, 의기양양하게 보험ID카드를 출력하여 아이 예방접종을 신청하러 병원에 찾아갔는데, 병원에서 어떤 보험을 들었냐고 물어보길래, Hxx 보험에 들었다고 하는데 갸우뚱 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일인가 물어보니 병원에서 하는 이야기가 '이 보험으로는 커버가 안 된다.'였다. 정말 황당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상황을 물어보니, 이 병원은 여러 보험들이 계약되어있는데, 이 보험은 계약이 되어있지 않아서 보험처리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일단 선결제를 하고 내가 이 병원에서의 진료비에 대한 보상이 될지 보험사에 물어보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정말로 브로커를 통해서 일단 가입을 하면 안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이것을 알기 전까지는 미국의 의료 체계에 대해서 별다른 느낌은 없었는데 이 부분을 알고나니 한국의 의료보험 체계가 정말로 잘되어있구나 느끼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아무 "적당한" 보험을 든다고 해서 의료보험에 제대로 가입하고 혜택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위에서 브로커에서 "적당한" 보험을 가입시켜준다고 했을 때 이 부분이 또 가장 큰 문제이기 하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보험이 아니라 "적합한" 보험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브로커가 가입시켜준 보험을 바로 해지하였다. 다행히도 해당 보험은 10일간 체험(?)을 하고 마음에 안들면 100% 환불할 수 있는 보험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환불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정말로 미국의 의료보험체계에 대해서 엄청나게 신랄하게 비판하고 다녔을 것이다.


: 해지할 때에는 의외로 한국처럼 까다롭게 추가 권유나 다른 조건 제시 등을 하지 않고 바로 해지를 해주었다. 해지 이유는 간단하게 "내가 다니는 병원이 이 보험의 커버리지에 없기 떄문"이라고 하니까 그냥 바로 오케이하면서 해지를 해주었다. 이러한 부분의 일처리는 은근히 깔끔하구나 생각했다가도, 해지를 해주겠다고 해놓고 전화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해놓고 40분동안 통화 연결을 시켜놓고 기다렸는데 결국 통화를 끊어지는 것을 보니, 그래도 미국 일처리를 미국 일처리이긴 하구나 느끼기도 하였다. 그래도 잠시 후에 해지 되었다는 문자가 날라오면서 해지가 정상 처리 된 것을 확인하고나서 이제 다시 새로운 보험을 찾아야 했다.



* 보험에 가입하기 전 먼저 병원과 계약되어있는 보험사를 먼저 확인하라

: 앞서 병원에서 보험이 계약되어있지 않다고 했을 때, 순간 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요청해서 물어봤다.


"그러면 이 병원에 계약되어있는 보험이 어떤게 있는가"


: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큰 병원이었으면 그냥 쭉 카타로그나 목록을 뽑아주었을 것 같은데, 여기는 시골 동네의 작은 병원이다보니 주섬주섬 종이를 가지고와서 몇 가지 목록을 적어주었다. 보니까 대부분은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이 대부분이고 그냥 일반적이 의료보험은 몇 개 밖에 적어주지 않았었다. 워싱턴주 같은 경우에는 Apple Health라는 보험이 있어서, 처음에는 애플이 보험도 하나 의아했다가 알아보니 medicaid 대상자를 위한 워싱턴주의 의료보험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보험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신청 후 2~3개월정도 소요 된다고도 한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조건에 충족이 되고 급하지 않다면 그러한 이러한 보험 조건들도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 이러한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은 각 주마다 의료보험 제도가 다르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잘 물어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아이 있는 유학생 부부에게 물어보면 잘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물론 위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서 가입 조건과 신청 방식에 대해서 확인하고 전화를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 위의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말고 그냥 일반 의료보험을 알아보기 위하여 적어준 목록을 보니 의료보험의 종류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주었다. 


- 로컬 의료보험

- 전국구 의료보험


: 처음에는 왜 이렇게 나누어서 의료보험 종류를 적어줬을까 생각했는데, 각 의료보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살펴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 모든 보험사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지 않는다

: 각 보험사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다르다는 것을 주의 해야 한다. 로컬 의료보험들은 홈페이지에 가보니 예를 들면, 워싱턴주 동부에서만 지원이 가능, 이러한 식으로 지역의 제한이 되어있고, 병원의 목록도 나와있다. 물론 보험의 가입 조건에 따라서 지역 외의 보험 혜택에 대한 항목도 있으니 잘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특정 지역에 대해서만 특정 지역의 병원들과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로컬 보험사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 아직 직장이 확정되지 않을 상태에서 아직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전국구 의료보험을 찾아보고 들어야 했다. 전국구 보험사인 B보험사에 가입을 하려고 보니 재미있게도 지역마다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원 보험사는 홈페이지가 별도로 있고 여기서 다시 각 로컬에 따라 다른 이름과 홈페이지에서 가입을 하도록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 맨 마지막에 우편번호로 지역 가능한 지역인지 조회하라고 표시도 되어있다. 따라서, 혹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있다면, 의료보험을 가입할 때 이사갈 곳도 커버리지에 포함이 되는지 확인이 꼭 필요할 것이다. 위는 그래도 전국구 의료보험이라 혹시 캘리포니아로 이사가도 이전이 되냐고 물어보니 이전은 된다고 하는데, 그냥 거기가서 가입하는게 속편할거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기를 권하였다.


: 하지만 이제 돌이 지난 애의 예방접종 때문에 일단 보험 가입이 필요하여 일단 워싱턴주의 보험으로 가입을 하였다. 이번의 보험은 효력 발생일이 5월 1일, 5월 15일 등과 같이 한달에 두번 씩이다. 따라서 이러한 효력 발생일이 보험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 또한 확인하면 좋다. 이렇게해서 어렵사리 보험에 들고 아기 예방접종 준비를 끝냈다. 이번의 보험은 전국구라 그런지 비쌌기 때문에 3인 가족 전부다 들지 않고 아기만 들어서 월 200달러 정도의 가입 조건으로 가입하였다.


: 여기서 주로 살펴볼 중요 항목은 개개인마다 중요시 여기는 바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urgent center의 비용과 appointment 진료의 비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urgent center는 50달러 copay, 진료는 15달러 copay 정도로 맞추어서 선택하였다. copay라고 하면 보험 혜택을 받은 후에 그만큼의 돈을 본인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Deductable 관련된 내용은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주워 들은바로는 해당 항목에 대해서 Deductable 만큼의 금액까지는 본인이 내고 그 이상은 전부 보험처리로 알고 있는데, 결국 낮을수록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 아기 예방접종하고자 하는 병원에 환자 등록과 진료 예약

: 미국의 의료 민영화로 인하여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하려면 먼저 환자 등록을 해야 하고, 이를 병원에서 환자가 너무 많으면 거부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병원이라면 환자가 너무 많게 되면 환자 등록을 하기 위해서 몇 달 기다려야 한다고도 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맞고자 한다면 미리미리 환자 등록 신청을 해놓으면 좋다. 주위의 어떠한 사람은 아기의 환자 등록을 거절 당해서 옆 도시까지 가서 예방 접종을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진짜로 거절까지 하는지는 모르겠다.


: 병원에 환자 등록을 하고나니 약 3일 후에 바로 appointment를 잡자고 전화가 왔다. 보험이 5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하여, 5월 초에 진료 시간을 잡고나서 미리 한국에서 맞았던 예방접종 기록들을 병원에 갖다 주었다. 이를 위해서 Certificate of Vaccine을 한국에 다니던 병원에서 떼었는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 이전의 보험사에서는 임시로 보험ID카드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사이트가 있었는데, 지금의 보험사에서는 그러한 것이 없었다. 5월 1일부터 효력 발생을 한다고 했는데 보험ID카드가 언제 오는지 물어보니 고객센터에서는 2~3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그래서 임시 카드를 어떻게 받냐고 물어보니 그러한 것도 없다고 하고, 보험카드가 없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들었다. 5월 초에 잡은 진료를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돌이 3주 지나서 아이의 예방접종을 더 미루기 보다는 그냥 돈을 내서라도 예방 접종을 맞게 해주자고 결정하였다. 이렇게 보험ID카드는 매우 중요하므로 보험에 가입할 때 어떻게 언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나중에 진료 약속을 잡을 때 좋을 것이다.



* 진료 후 예방접종

: 이 병원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의사 진료가 한국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한국은 의사가 방에 있어서 환자들이 들낙날락 하고 있다면, 이 병원은 환자는 안에 있고, 의사들이 들낙날락 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여러 환자들이 오가는 의사방에 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조금 정리가 된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조금 더 마음이 놓이기는 하였다. 의사는 매우 젊은 의사가 들어와서 미국 스타일로 건들건들 진료를 해주는데 꼼꼼하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한국에서 느끼는 그러한 전문적인 의사의 느낌보다는 동네형이 조언해주는 느낌으로 아기의 상태를 이것저것 물어보고 진료하더니 3개월 정도 뒤에 와보라고 하면서 휙 나갔다.


: 의사 진료가 끝나고 간호사가 예방접종 기록을 보고 예방접종을 5개 해준다고 하였다. 예방접종을 한번에 5개 한다니 아마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양쪽 팔, 양쪽 다리에 하나씩, 그리고 한쪽 다리에 하나 더 예방 접종을 하는데 한국에 있는 그러한 섬세함은 느껴볼 수 없고 정말로 무식하게 아이의 팔을 부모가 잡고, 다리를 자기 다리 사이에 끼고 무식하게 주사를 놓는데 애가 너무 불쌍했다. 주사 자국에서 피가 많이 나서 반창고를 다시 붙여달라고 했는데 더 큰 반창고를 위에서 덧붙이더니 "Okay, done!"으로 끝내는 것을 보니, 문득 한국 병원의 섬세함이 그리워지기도 하였다.


: 비용은 보험을 들어서 appointment의 copay 만큼인 15달러를 냈고, 예방접종을 정말 무식하게 놔주는 것 이외에는 한국에서 맞던 백신 종류와 동일하게 잘 맞고 왔다. 아이가 주사를 5개나 맞아서 고열이 오를 것을 대비해서 해열제를 먹이고나니 밤에 그래도 잘 자고 다음날 잘 놀아서 험난했던 보험 가입과 예방 접종까지 다 잘 끝마칠 수 있었다.



* 보험은 필수가 아니지만, 보험은 보험이다

: 보험이 없으면 진료를 해준다고는 하는데, 비용이 꽤나 나온다고 한다. 얼마가 나올지는 자세하게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예전에 직접 예방접종을 그냥 맞아봤던 바로는 성인 기준 주사 한방에 50~100달러 정도였었다. 아기의 경우에는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을 따로 해보고 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보험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불안감은 너무나 다르다. 이래서 보험은 보험이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미국에서 실제로 주변에 애가 너무 고열이라 응급실 병원가니 해열제 먹이고 몇백달러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러한 걱정 없이 그냥 일정 금액만 내고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애가 안 아픈 것이기는 한데, 보험 없이 불안하게 있는 것보다 하나쯤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 그리고 느낀 것이 한국의 의료 체계는 정말 너무나도 뛰어나고 너무나도 좋다. 혹시 한국에서 정부 또는 의료인들이 주장하고 있는 의료 민영화의 결과로 언젠가 미국처럼 될 수 있다면 반대에 의견을 두고 싶다고 생각해본다. 정말로 환자의 입장에서 지금의 한국 의료 체계는 너무나 좋다고, 미국의 의료 체계와 보험까지 정말로 며칠간 처절하게 고생하면서 느낀바이다.



(*위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이므로 100% 신뢰하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마다,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