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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Patrick's day?

오늘은 St. Patrick's day라고 하네요. 여기 있는 애들한테 물어보면 자기들도 왜 이 날을 기념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다들 초록색 옷을 입으려고 노력(..)하고 클로버 스티커 같은거 나눠주고 이것저것 행사를 많이 하네요. 행사를 할 떄 특히 '초록색 옷을 입으면 xx 공짜' 이런게 참 많이 있습니다. 저는 공짜 음식이 너무나 좋아서 초록색 옷을 입고 얻어먹어볼까 해서 초록색이 있나 옷장을 뒤져보니 없네요. 상의가 죄다 검은색, 흰색, 파란색 옷들 뿐이라 뭔가 공짜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글을 씁니다. 뭐.. 사실 초록색 옷을 안 입어도 먹을거를 주기야 하겠지만 저를 그럴만한 철판을 깔기가 힘든 것 같아요.


오후 4시부터는 또 부엌에 맥주와 초콜렛을 잔뜩 깔아놓고 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파티를 하네요. 저는 그러한 개더링 자리가 너무나 어렵고 불편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일 했습니다. 저는 언제쯤 영어가 편해지고 그렇게 사람들이랑 대화를 서스럼 없이 하게 될지 막막하네요. 그나마 제가 잘하는 것은 들어주는 것과 웃으면서 리액션 해주는 것 정도..? 기술적인 대화가 아니라 일상의 대화에 들어가게 되면 문화 자체를 알아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드네요. 일단 미국에서 일한다면 주위 개발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할일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빠싹 공부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오늘은 아무도 일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서 저도 회사에서 여유있게 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 Potluck

이번주에는 Potluck을 두번이나 했네요. 처음에 Potluck을 하자고 했을 때에는 뭔가 했는데 각자 음식을 조금씩 싸와서 다 같이 먹는 것을 Potluck이라고 하더군요. 한번은 우리집에 2층에 모여서 한번 하고 회사에서도 오늘 점심에 다 같이 Potluck 하자고 해서 한번 더 했습니다. 그냥 음식을 사가도 되기는 하지만 집에 뭔가 음식할거리가 많아서 첫번째에는 해산물 토마토소스 리조또를 해갔는데 모임을 하고 저녁을 실제로 먹는거는 한참 뒤에 먹게 되어서 리조또가 빠에야로 변하는 신기한 마법이 이루어졌습니다. 두번째 회사에서 할 때에는 팀원들이 뭐를 먹을까 고민할 때 "Something spicy?"를 외치길래 집에 김치도 많이 남아서 김치볶음밥을 해봤습니다. 계란볶음밥은 많이 해봤어도 김치볶음밥은 제대로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와이프가 영상통화로 레시피를 꼼꼼하게 알려줘서 괜찮게 했던 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매워서 잘 못 먹을까봐 밥을 조금 더 많이 넣고 했는데, 의외로 팀원들이 다들 너무 맵지도 않고 맛있다고 극찬하니 기분이 좋네요 크크


그런데 제가 김치볶음밥을 먹고 팀원 한명이 갑자기 여기에 뭐들었냐고 물어봐서, 양파, 버섯, 스팸 등등이 있다고 하니까 약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라고요. 나중에 뒤에서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자기가 올 한해는 베지테리안으로 지내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모르고 스팸을 먹어서 많이 미안한 느낌이 드네요.


"케네스야 미안.. 내가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ㅠ"


여기는 이러한 Potluck을 할 때 애매한 경우 이게 베지테리안용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음식은 고기를 갈아서 넣는 등의 음식이 많으니 그러한 배려를 해줘야하는데 미안하게 잘 못해줬네요.


점심에 Potluck 한다고 팀원 전체가 회사 중간에 있는 비비큐 시설이 있는 테라스에 가서 고기도 굽고 베지테리안용 꼬치구이도 하고 콩으로 된 죽(?) 같은 요상한 음식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브라질 출신 팀원이 고기를 굽는데 정말 너무나 맛있게 잘 굽더군요. 저는 고기를 구우면 너무 뻑뻑하게 구워져서 나중에 고기 굽는 것도 배워서 맛있게 구워먹고 싶네요. 그런데 여기서 의외로 사람들이 갈망하던(?) 메뉴는 바로 '코리안 바베큐'입니다. 다들 코리안 바베큐는 안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왜그런가 물어보니 고기를 쌈에 싸먹는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음에 Potluck을 하게 되면 코리안 바베큐를 준비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그냥 다음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크크



# 지난번에 못했던 이야기

지난번에 꼭 써야지하고 생각하다가 까먹고 못썼던 내용이 있는데, 바로 기내식입니다. 아시아나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기내식 메뉴 중 하나로 보쌈이 나오더라고요. 보쌈이 나오는게 신기해서 보쌈으로 먹어봤는데 제가 평생 먹어본 기내식 중에서 1등으로 꼽고 싶었습니다. 정말 기내식이 나오면 그냥 이것저것 주워 먹는(?) 재미로 먹었는데 보쌈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쌈으로 돼지고기와 쌈재료와 쌈장, 그리고 슬라이스 두부를 주는데 두부를 같이 싸먹는게 은근히 너무 맛있더군요. 저는 이제 앞으로 기내식 메뉴에 보쌈이 있으면 무조건 보쌈입니다 크크


지난번에 한달 전에 일상 글을 썼을 때에는 월화 드라마 역적을 본다고 했었는데, 어느 날 역적의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역적보다 피고인이 훨씬 시청률이 높더라고요. 그래서 어라 이거 뭐지 하고 피고인 1화를 봤는데.... 순식간에 6화까지 따라잡고 이제 매주 월화는 피고인만 기다리는 맛에 삽니다 크크 피고인을 보고나니 역적이 뭔가 긴장감이 별로 없어 약간 풀어지는 느껴지는 감이 있어서 이제 피고인은 월화에 바로바로 보고 역적은 조금 여유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피고인을 긴장감 넘치게 너무나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 이번주가 마지막이니 좀 행복 모드로 그냥 박검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피곤인의 내용 중 다른 것보다도 가슴에 와 닿았던 대사는 바로..


"내가 내 아내와 딸을 그랬다면, 그런데 나는 왜 아직까지 살아있는건데!!"


뭔가 감정이입이 되면서 진짜 저 마음이 무언가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저는 텅빈 집에서 혼자 아내와 딸 없이 외로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거든요...



# 그런데 저는..

아내와 딸이 집에 없는데도 너무나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본디 일주일에 글 하나씩은 쓰자고 마음 먹은지 한달 반, 집에 아무도 없으니 몸이 나태해져서 그런지 정신도 나태해져서 하나도 못 썼네요. 집에 혼자 있으니 그냥 게을러지네요. 아침에는 딸애가 있으면 절대로 자지 못할 늦잠을 실컷 자다가, 회사에 느지막하게 출근하고 일하다가 집에 가기 귀찮아서 저녁 7시 넘어 야근하다가, 8시쯤에 집에오면 저녁 먹으면서 티비보고 잠깐 운동 갔다오면 피곤해서 쓰러지고.. 저는 역시 몸이 여유가 있으면 안 되고 뒤에서 채찔질을 해야지 열심히 일하고 뭔가 하는 그러한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래서 그러한 동기부여를 위해서 오랜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갔습니다. 요즘 가만히 보면 페친들이 다들 너무나 잘 나가고 있어서 나도 여기서 멍하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아내와 딸이 미국에 돌아올 날을 채찍 삼아 다시 마음 바로 먹었습니다. 이 마음이 또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쓸 글은 점점 많아지는데 쓰지를 않으니 언제 한번 휴지통으로 flush 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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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한국에서 하남 스타필드에 갔는데 영풍문고가 있길래 슬쩍 방문해서 사진 찍어왔습니다. 미국에서 원고를 마무리하느라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가서 직접 책을 손으로 잡아보고 결과물을 보고 왔습니다. 뒷 부분을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직접 책방에 꽂혀있는 것을 보니 많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언제 또 책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속깊은 자바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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